첫날이다.
그전날 이미 결심은했던거 같구...
녀석과 나는 교회의 같은부서에서 활동했었다.
밑에 나오는 밥통의 이야기는 그담날(주일) 점심을 배식받기 위해 필요했던것 같다
숙현이는 여러사정때문에 언니와 둘이 살고있었고 당시 녀석주변엔 여러가지 힘든일이 있어서 얼굴이 내내 안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런 이벤트를 생각했나보다.
100일동안 하루도 걸르지 않고...매일같이라... 지금하라고 해도 못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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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욜이다.
성가대 모임으로 모임을 마치고..
늘 그렇듯
뾰로퉁한모습으로 정나미없이 가두 되냐구 물어본다.
어..그래.
희진이가 철이옷때문에 뭘 물어봤다.
그새 인사한마디 안하구.. 그냥 나가 버린다.
이미..꽃은 사다 놓아서..하드 파일캡속에 고이 모셔놓았다.
문서를 넣는 투명한 플라스틱 상자인데 대각선으로 장미한송이가 딱 맞게 들어간다.
녀석이 성가연습할때 나와서...
'숙현님께' 라구 써서 스카치 텝으로 붙여놓았다.
내일아침에 볼수있도록 할까...
아니다.
피곤하게 도착했을때 꽃을보고 힘내는것도 좋겠다...생각이 든다.
지하철로 뛰어갔다.
2호선을 타면 녀석보다 빨리갈수 있을것이다.
숙현이는 7호선을 타고 보라매역까지 가서 다시 뻐슬를 타구... 걸음도 느릴테고.
열라 뛰었다.
음...근데...이노무 전철이 올생각을 안한다.
교대까지 갈아타서... 정거장이...
뜨아... 생각보다 엄청 많네~!
이러다간 늦어버리겠다.
교대에 도착하자마자.. 밖으로 뛰쳐 나왔다.
택시를 집어탔다.
근데..역시 실수였다.
서울시의 교통...
그리고 악명높은 신호체계.
안걸리는 신호등이 엄따.
우이띠..."아자씨..빨리 갈수 없을까여?"
아저씨 말론...내가 하도 급하게 굴어서 자기 똥구멍이 들썩거린덴다.
음...이쯤이면 녀석은 벌써 구로공단에 도착해서 타구 가고 있겠지.
쩝. 그냥 낼 아침에 발견할수 있도록 붙여놓구 오자.
어째든 900번 타구 숙현이 집까지 찾아왔다.
근데...2층이던가..3층이던가...기억이 안난다.
집들이 했을때 유심히 여겨보지 않은게 실수였다.
우이...ㅜ_ㅜ
근데~!!!
좋은생각이 떠오른것이다.
밥통..
그날저녁에 숙현이가 지난주에 버리지않고 썩어있던 밥통을 설거지했다.
그걸 물어보자...
그거 낼 써도 괜찮겠니? 하면서 맨 마지막에..
집에 잘 도착했어? 라구 물으면 녀석의 위치를 알수있다.
그리고 철희에게 밥통챙기라고 전화하면서... 숙현이 집이 몇층인지 슬쩍 물어보는것이다.
으하하..난 천재다..~!!! ^___^
다행히 녀석은 집에 도착안했다구 한다.
근데...철희에게 막상 물어보려니..
밥통은 지시했는데.. 말이 안떨어진다.
"철희야.. 근데..."
"예~!!??"
"아니... 됐어."
"아, 형 말해여 제가 답해여~!!"
"아니.. 뭘 물어보려다 까먹었어~"
"예에...." (먼가 미심쩍다)
으후... 븅신..ㅜ_ㅜ
에라 우선 함 올라가 보자...
현관을 살금살금... 혹시 누구라도 벌컥 튀어 나올라...
만약 숙현이 언니가 튀어나옴.. 그땐 완죤히..
다행히 숙현이를 생각해서 언니가 현관에 불을 켜 놓았구 나는 계획대로.. 장미를 눈에 잘 보이게 문에 조심스레 붙이려구 했다.
군데..이론..또...
손이 떨리다보니 한쪽 테잎이 서로 맞붙어 버린거다.
우씨..
너무 강하게 붙어서 잘못떼었다간 장미까지 상할 판이다.
그냥 위쪽 테입은 이상스럽게(?) 붙여 놓구.. 밑에껄 신경써서 잘 붙여 놓았다.
다행히 철문이라 찰싹 들러붙네....?
이젠 갈까..?
아니다..~~!!!
녀석이 오는걸 확인하구 가자~!!
숙현이의 빌라를 나오니 맞은편에 교회건물이 있다.
현관문은 열려있구..유리문...
안이 어두워서 바깥에선 전혀 안보인다.
바로 여기야...
숨죽이구 기다린다.
몇명이 쓰윽 지나간다.
빌라에서 여자애 한명이 튀어나온다.
헉~!! 언니인감?
아니군...휴...
얼마 기다리지 않자.
왜소한 어깨의 여자한명이 터덜거리고 골목길을 들어온다.
왜이리 힘이없지..?
넋이 빠진 녀석처럼...
빌라현관으로 들어간다.
지금쯤 꽃을보고 놀라겠지..?
지금쯤 문을열구 들어갔겠지..
조금 더 기다리다가 현관으로 살글살금 올라간다.
확인하고 싶어서다.
범죄자의 심리가 느껴진다.
범인은 범죄현장에 꼭 다시온다... 맞는 말이당.
역시 가지고 들어 갔구나.
왠지 입이 찢어지도록 기쁨이 올라온다.
도망치다시피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어린애 같다.
유치하기도 하구..
나이 서른 다되어 왜이린 유치한지..나란놈은...
.......
집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다시금 생각한다.
미친놈 처럼 히죽이면서.
그냥...
내가 걸어놓은 꽃 한송이가 숙현이에게 작은 힘을 주었으면 좋겠다.
더이상 바라는것 없다.
녀석이 다른사람을 좋아해도...
나를 전혀 남자로 생각안해도..
솔직히 태훈이를 끔찍히 챙기는걸 보면 화도 난다.
그래도.. 그런 맘 착한 그아이를 사랑한다.
여러 힘든상황에서... 한송이 장미로 엷은 미소라도 입가에 띄울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그저 누구보다 귀한 선물을 주고 싶은것 뿐이다.
내일도.
모래도.
글피도...
100송이의 장미가 되는날...
그녀석과의 관계가 끝이 난다고 해도 후회 없을것이다.
또 쓸데없이 긴글이 되어버렸다.